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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입니다.
이 가을에........민솔 친정 다니러 가는 전날밤의 설렘을 다독거리려 애를 썼건만 기차표를 끓어 들고 내달렸던 금요일의 그 오전 발걸음은 화살의 과녘처럼 쏜살같이 당겨지고 말더란다 이 가을에... 많이 편찮으신 어머니도 뵙고 겸사 겸사 부산행을 했는데 혼자 내려 가던 그 길이 어찌 그리도 길고 멀게만 느껴 지던지요!! 토요일 막내 여동생네 딸의 결혼식에 참석 하려는 민솔이네 여덟 남매가 그 댁에 다 모였었다 외항선 타는 남동생 한명을 제외 하고서.. 그 자리에서 다음주로 다가온 민솔이의 생일을 맞이하여 이벤트가 벌어졌다 케잌도 자르고 샴페인도 터뜨리며 생일 축가도 시끌벅적하게 두번이나 불러 주었으며 축하 사진도 여러 컷이나 찍었었지.. 훗훗 가득했던 가족들이 각자 잠자리를 마련 했는데 유일하게 다섯 자매가 거실에 나란히 누웠다 만나면 늘상 읊으대는 지난날의 이야깃꺼리들을 또 들추어 내놓으면 터지는 함박 웃음 속에 핑도는 눈물도 살째기 훔쳐 닦아내기도 한다 다음날의 결혼식을 마치고 많은 가족은 근처의 요양원으로 어머니를 뵈러갔다 안부상으로 전해 듣기 보담은 건강하심의 증표로 아직은 나를 알아보고 무언가를 말씀 하시려고 애를 쓰신다 그날은 자식들이 어머니 곁에서 오래오래 한참을 머물렀으며 나오면서 어머니가 설령 자식들과 함께 지내시는 상황은 아닐망정 울 엄마가 아직은 살아 계심이 감사하고 고마웠다 다시 여동생의 호출을 받고 우리 모두는 그댁에 가서 저녁 식사를 근사히 대접받고 놀다가 제가끔 헤어지고 큰언니랑 난 밤 불빛이 화려한 광안대교 근처의 오라버니 댁으로 갔다 일요일의 아침이 밝았다 여기저기서 동생들이 다 모여 든다 아예 오라버니 댁에서 아침 조찬부터 만나기로 약속 했음에 또 시골장터 처럼 시끌시끌하기만 하다 잠시 후... 식사후에 제일 중요한 시간이 만들어졌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어머니의 수의를 재점검하기로 했다 거의 20여년 전에 어머니가 당신의 마지막 날에 입고 가실 옷을 직접 만들어 놓으신 옷이다 당신의 옷 뿐만이 아니라 아홉의 상복은 물론 사위나 조카,질부들 옷 까지 몽땅 말이다 당신 옷은 하얀 옥양목으로.. 아들네 옷은 삼베로 .. 딸네 상복은 무명천으로 만드신 것이다 나름의 엄숙한 시간이 지난 다음에 모두들은 등산할 수 있는 편안한 복장으로 왔기에 이내 바깥으로 나가서 걷기 시작했다 광안리를 싯점으로 푸른 바닷가를 끼고 하연 포말을 보며 용호동의 가파랑길을 거쳐서 이기대가 목적지이다 근래에 들어서 해안 바닷길을 멋지개 조성해 놓았더란다 간간이 낚시꾼들의 유유자적이 낭만을 불러 일으킨다 제일 안전한 방파제에서 부터 갯바위에 이르기까지 나름의 다양한 형태로 낚시꾼들이 줄을 잇는다 이쯤에서 기념촬영도 한방 날리고 ... 이기대 공원을 내려와서 드뎌 먹꺼리에 돌입한다 먼저 유명한 국수집에 가서 돼지수육에 동동주를 곁들여 목을 축이고 비빔국수로 빈 배를 채웠다 가까이의 팥빙수집을 코스처럼 또 들려야 한다나 ㅋㅋ 뜨끈한 단팥죽도 있기에 두가지를 시켜서 골고루 먹어 보았는데 지난날 학창 시절에 먹던 그 단팥죽 맛 이었다 포만감에 걸어함에도 불구하고 다리가 조금 불편하다는 올캐의 간절한 요청에 할수없이 택시를 타고 집에 왔다 너른 오라버니댁이 꽉 차도록 각자는 편안하게 휴식을 취했다 조금후에 어머니를 모시고 아홉의 형제랑 같이 달맞이를 갔었던 2000년의 제주도 여행을 신퉁맞은 막내 남동생이 C D에 담아서 영화처럼 상영이 되었는데 멈추어지지 않는 웃음꽃이 예서제서 또 터져 나온다 늦은 밤... 모두를 돌아가고 큰언니랑 나만 남았다 며칠간 힘 들었던 오라버니 내외의 방도 어느새 조용하다 창문 너머 광안대교의 불빛도 졸음에 겨운지 초연히 비쳐섰고 곁에 누운 큰 언니의 가느다란 코 골음에 난 또 뒤척거린다 낼 아침이면 서울 올라갈 기대감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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